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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조업 고용부진, 단기간 회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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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조업 고용부진, 단기간 회복 어렵다”

입력
2019.08.08 14:07
수정
2019.08.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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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연령대별 고용률 증감 자료: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올해 상반기 연령대별 고용률 증감 자료: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조업 고용에 대해 한국은행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산업구조 변화로 제조업 노동수요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 반도체 경기 부진, 미ㆍ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직종별로는 임시일용직, 연령대별로는 30, 40대가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의 분석 보고서를 실었다. 제조업의 월별 취업자 수가 지난해 4월 이래 줄곧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전년동기 대비)이 6만4,000명으로 1분기(-14만3,000명)보다 축소됐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2분기 취업자가 크게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제조업 고용 부진은 섬유ㆍ의복 같은 노동집약 업종과 조선ㆍ자동차 등 구조조정 국면인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기전자 업종의 취업자 감소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 반도체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정보기술(IT)업종 수출 부진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취업자 수가 지난해 말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건설, 자동차 업종 부진의 여파가 관련 업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건설업 부진은 금속가공제품, 자동차 부진은 고무ㆍ플라스틱 업종의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고 장기적으론 제조업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조업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해외 생산과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생산직과 단순ㆍ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년대 말(28.1%)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17%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보고서는 고용 상태가 불안할수록 제조업 일자리 위축의 타격도 크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임금근로자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으로 나눠 2005년 이래 취업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취업자 수를 100으로 봤을 때 상용직은 2005년 1분기 71.0에서 올해 1분기 107.7로 꾸준히 늘었지만, 임시상용직은 같은 기간 173.3에서 76.2으로 크게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핵심 노동연령층이자 제조업 취업 비중이 높은 30, 40대가 일자리를 가장 많이 잃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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