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기준환율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 포치(破七)에 돌입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지만 중국이 보란 듯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면서 양측의 충돌구도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6.9996위안보다 0.06% 상승해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다. 앞서 5일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나흘 연속 위안화 환율이 오르고 있다. 이미 위안화 시장환율(역내환율과 역외환율)은 5일부터 계속 7위안을 넘어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이 이 같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속 용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이 낮아져 경쟁력이 높아진다. 앞서 1일 미국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약 359조원)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뱅크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내달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환율은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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