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을 벌이다 심한 고초를 겪은 부산의 마지막 애국지사 김병길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96세.
8일 부산보훈청에 따르면 김 선생은 전날인 7일 오후 8시 45분 뇌졸중 치료받던 부산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 때 일본군 제51 해군 항공창에 근무하며 독립운동을 결심하고 박준기, 김차형 등 동지 11명과 항일결사단체인 일심회(一心會)를 조직했다. 일심회는 연합군이 진해에 상륙할 때 무장봉기해 항공창을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한 준비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이 항공창 항공기와 변전소를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던 중 일제에 조직이 노출돼 1년 만에 붙잡혔다.
김 선생은 4개월에 걸쳐 가혹한 고문을 당한 뒤 1944년 7월 12월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찾아오기 전까지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그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1남 5녀가 있다. 고인은 9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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