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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D-1] 대표팀 차출 ‘0’ 충암고ㆍ정구범의 덕수고, 올해 무관 풀까

입력
2019.08.09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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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표팀 차출 공백이 없는 충암고는 오는 10일 막을 올리는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소년 대표팀 차출 공백이 없는 충암고는 오는 10일 막을 올리는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고교야구대회 사상 가장 많은 80개교가 출사표를 던져 10일 막을 올리는 제47회 봉황대기 대회는 변수가 가장 많은 대회로 꼽힌다. 현장에서 고교야구를 오래 지켜 본 전문가들도 “전통적으로 봉황대기는 지역 예선이 없어 특정 팀을 우승 후보로 꼽기 힘들 정도로 이변이 자주 일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올해 봉황대기 기간엔 이달 말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각 팀의 핵심 전력 20명이 16일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변수는 더욱 커졌다.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우승하며 전국 최강 팀으로 떠오른 유신고는 청소년 대표팀 차출 공백이 매우 커서 3관왕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사령탑 이성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에이스 투수 2명 소형준(3년ㆍKT 1차 지명), 허윤동(3년) 그리고 이번 시즌 2관왕에 큰 기여를 한 포수 강현우(3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예멤버로 1~2회전을 치를 수는 있지만 18일 예정된 16강전부터는 차, 포에 마까지 떼고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대구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대구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봉황대기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근 대통령배에서 정상에 오른 대구고도 이번 대회에서는 어려운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포수 현원회(3년)와 내야수 신준우(3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마운드보다 타격의 힘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대구고라서 둘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남윤성 SK 스카우트그룹 매니저는 “유신고와 대구고가 우승할 때 포수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패권을 나눠가진 유신고와 대구고의 전력이 떨어질 때 충암고와 덕수고, 강릉고 등이 봉황대기 정상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봉황대기 4회 우승(1977ㆍ1988ㆍ1995ㆍ2007)을 차지한 충암고는 대표팀에 단 한 명도 차출되지 않아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강효종(2년)이 건재하고, 김범준(3년)이 기복 없는 투구로 지원 사격을 한다면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된다. 야수 중에는 3루수 윤준혁(3년)과 중견수 함창건(3년)이 공ㆍ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저학년 내야수들의 기량도 프로 구단 스카우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덕수고는 장정석 키움 감독의 아들인 ‘파이어볼러’ 장재영(2년)이 대표팀에 뽑혔지만 올해 고교 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구범(3년)이 있어 듬직하고, 김동혁(3년)이 뒤를 받친다. 또 좋은 구위를 갖춘 2학년 투수들과 1점차 승부에 강한 선수들의 작전 수행력, 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부를 걸 수 있다. 야구 불모지에서 청룡기 준우승으로 꽃을 피운 강릉고는 노련한 최재호 감독의 용병술에 경기를 스스로 풀어갈 줄 아는 내야수 홍종표(3년)를 내세워 대권 도전에 나선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대표팀 차출 변수가 있지만 충암고와 덕수고, 강릉고가 우승권에 가까워 보인다”며 “프로야구 신인 2차드래프트(26일)를 앞둔 최종 리허설 무대라서 흥미진진한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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