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새로운 패밀리룩을 앞세우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이름표를 단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내비게이터, 에비게이터 등이 이러한 변화를 단도직입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부분이며, 이번에 데뷔하게 된 중형 SUV ‘노틸러스’가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들은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에 불을 지피고, 링컨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과연 링컨이 선보이는 새로운 존재, 노틸러스는 어떤 존재감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링컨 노틸러스는 건장하고 또 우람하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4,825mm에 이르고 전폭과 전고 또한 각각 1,935mm와 1,700mm에 이른다. 시장에서의 경쟁자를 찾는다면 볼보 XC60이나 캐딜락 XT5, 재규어 F-페이스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여기에 2,848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다만 공차중량은 2,195kg로 제법 무거운 편에 속한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품은 노틸러스
새로운 이름, 그리고 새로운 패밀리룩을 품은 링컨 노틸러스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클래식한 느낌’이 돋보인다 전체적인 실루엣을 보더라도 긴 전장이 한껏 돋보이는 모습인데, 여기에 생각보다 낮게 느껴지는 전고 덕에 차량의 길이가 더욱 길어 보이니 그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만 링컨 고유의, 즉 첨단의 감성이나 젊은 역동성보다는 다소 보수적이고 차분한 성향의 디자인이 고스란히 느껴져 ‘전통적인 느낌’이 드러난다.
실제 각 디자인 부분을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감성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과거 링컨 고유의 스플릿 윙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그리고 조금 더 차분해진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차량의 넉넉함을 선사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균형감, 안정감이 강조된 바디킷이 이어진다.
측면의 경우, 사이드 미러 아래에 자리한 노틸러스 레터링과 전륜 펜더, 후륜 펜더에 그려진 곡선의 실루엣을 통해 고풍스러운 느낌, 우수한 균형감 등을 선보이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네 바퀴에는 시각적인 매력을 강조한 투-톤의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또한 이러한 고급스러움을 곧바로 드러낸다.
후면 디자인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즉 후면을 가로 지르는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을 반영했다. 다만 과거보다 더욱 세련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후면 범퍼 중앙 하단에는 트레일러 견인을 위한 히치를 마련해 아웃도어 파트너의 존재감을 키운다.
참고로 링컨 노틸러스의 후면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제네시스 G90’이 떠오른다.
전통적인 공간을 제시하다
링컨 노틸러스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MKX는 물론이고, 최근에 링컨이 선보였던 SUV들과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실제 노틸러스의 실내 공간은 우드패널을 더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구성을 통해 링컨 고유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버튼식 기어 시프트 시스템 등, 링컨 고유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요소와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로 교체된 계기판, 그리고 한층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디자인 디테일에 있어서는 외형과 같은 보수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어필되는 챠밍 포인트는 아니지만 링컨 고유의 존재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낸다.
참고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오디오, 블루투스 등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지원하여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합을 이루는 사운드 시스템은 ‘레벨 울티마’ 사운드 시스템으로 더욱 강력하고 우수한 사운드를 탑승자에게 선사한다.
실내 공간은 확실히 넉넉한 편이다. 차량의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상당히 긴 편이라 실내 공간의 여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열 시트의 디자인과 디테일 요소, 그리고 쿠션 등은 모두 만족스럽고 실제 레그룸이 여유로운 편이다. 다만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아 체격이 큰 탑승자의 경우에는 헤드룸에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1열에 이어 2열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2열 시트 또한 1열 시트와 같이 디자인이나 크기, 쿠션 등의 각종 요소들이 확실히 잘 갖춰진 모습이다. 다만 2열 또한 1열과 같이 헤드룸이 다소 좁게 느껴지기 때문에 구매 시에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적재 공간 부분에서는 노틸러스의 매력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실제 노틸러스의 적재 공간은 1,053L에에 이르기에 여느 중형급 SUV 중에서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트렁크의 형태 자체도 굉장히 깔끔한 스퀘어 타입이라 실용성이 높아 보인다. 참고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1,948L 대형 SUV 수준의 여유를 과시한다.
2.7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노틸러스
링컨 노틸러스의 보닛 아래에는 링컨의 중량급 차량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이 적용되어 있다.
실제 노틸러스에는 최고 출력 333마력과 54.7kg.m의 걸출한 토크를 과시하는 V6 2.7L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셀렉시프트)를 조합하고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링컨 노틸러스는 리터 당 8.7km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5km/L와 10.9km/L로 성능, 체격, 그리고 무게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모습이다.
고전과 고풍의 경계에 있는 노틸러스
링컨 노틸러스의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넉넉한 전방 시야와 측면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링컨 고유의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을 보고 있으니 ‘최신의 링컨’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상기한 것처럼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은 편이라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금 더 낮은 시트를 장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는 만큼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정숙하고 평온한 존재감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특유의 단정한 고급스러움은 그 느낌을 조금 더 명확히 느낄 수 있고, 또 레벨 울티마 사운드도 특유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기어 버튼을 누르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트윈터보 엔진이 가동하며 풍부한 힘을 과시한다. 333마력, 54.7kg.m의 토크는 충분한 발진 가속력을 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발진 시에 느껴지는 가속력은 상당히 풍부하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틸러스와의 주행은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가속 및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성능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한 모습이지만 ‘연출’에 있어서는 조금 고지식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떼는 순간에 엔진의 거친 느낌이 상당히 거세게 전해지는 탓에 민감한 운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
이어 변속기를 보면 8단의 셀렉시프트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동안 대다수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특별한 불편함도 없어 누구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변속기라 생각됐다. 다만 버튼 식 기어 시프트는 단도직입적으로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여유와 차분한 모습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차량의 무게감이 다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여러 탑승자를 품고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느낌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여정을 즐길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의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최근의 여러 SUV, 그리고 도심형 프리미엄 SUV들은 더욱 산뜻하고 다루기 편한 드라이빙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SUV들을 경험한 이라면 노틸러스의 움직임에 갸우뚱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고풍스럽고 또 여유로운 느낌을 제시하는 편이지만 순간적인 노면 변화에는 그 충격을 다듬지 못하는 모습이 때때로 느껴지고 있어 머리 속에서 노틸러스의 여러 경쟁 모델들 지나가며 노틸러스가 조금 더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러한 무게감이 또 다른 부분에서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노틸러스가 적재 공간에서 넉넉한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트레일러 히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큰 강점이다. 그렇기에 조금 더 많은 짐을 싣고, 또 트레일링 기능이 조금 더 필요한 이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유행과 전통을 아우르는 존재, 넉넉한 적재 공간
아쉬운점: 디자인부터 주행 전반에 걸쳐 경쟁 모델 대비 투박한 느낌의 감성
고전적인, 그리고 고풍스러움의 경계
링컨 노틸러스는 프리미엄 SUV, 그리고 중량급 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또 그러면서도 링컨 고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었다. 하지만 링컨 고유의 존재감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는 ‘고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해, ‘고풍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먼 순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상냥하게 그리고 편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고풍스러운 존재’로 조금 더 명확한 존재감과 매력을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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