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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데뷔하는 일본 AKB48의 쥬리 “연습생 생활 가족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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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데뷔하는 일본 AKB48의 쥬리 “연습생 생활 가족 같아”

입력
2019.08.07 17:37
수정
2019.08.07 21: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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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데뷔 앨범 발표 로켓펀치 멤버로 한국 활동 시작 

일본 AKB48 전 멤버 쥬리(왼쪽 세 번째)가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로켓펀치.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AKB48 전 멤버 쥬리(왼쪽 세 번째)가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 로켓펀치.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자리에 다섯 멤버와 설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다카하시 주리(22ㆍ활동명 쥬리)는 일본에서 데뷔했을 때처럼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는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AKB48 출신이다. 당시 팀 리더를 맡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자국에서 충분히 사랑을 받으며 지낼 수도 있었던 쥬리는 3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한국 울림엔터테인먼트(울림)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하기는 했으나, 한국에서 아이돌로 새 출발할 것이라곤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했다. 그만큼 쥬리는 일본에서의 인기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쥬리가 멤버로 활약하는 아이돌 그룹 로켓펀치가 7일 미니앨범 ‘핑크 펀치’로 데뷔했다. 한일 관계가 1965년 수교 이후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일본인 쥬리가 한국 활동에 성공할 수 있을지 더 주목된다.

쥬리는 당당한 모습이었다. 울림과 계약한 지 5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섰지만, 여느 멤버 못지않게 한국말 가사를 소화했다. 안무도 능숙했다. 쥬리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핑크 펀치’ 발매 쇼케이스에서 “울림에서 이메일을 통해 우선 연락이 왔고,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회사를 믿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한 고민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쥬리 대신 쇼케이스 사회자가 “어려운 문제”라고 대신 답했다.

한국 데뷔까진 동료 멤버의 도움이 컸다. 언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멤버들이 일본어를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배운 단어 고구마는 쥬리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이 됐을 정도다. 쥬리는 “연습이 힘들 때마다 멤버들이 알려준 ‘마카롱’이라는 한국 게임을 즐겨 했다”며 “숙소생활은 처음이어서 긴장했는데, 지내 보니 멤버들이 진짜 가족인 것 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리더 연희는 “처음에는 바디랭귀지를 했지만, 서로 이야기가 너무 하고 싶어 각자 상대방 언어를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멤버 소희와 수윤 또한 쥬리와 함께 ‘프로듀스48’에 출연한 바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이 종방한 직후부터 발 빠르게 데뷔를 준비했다. 수윤은 “방송이 끝난 후 연습실로 돌아와 곧장 무대 준비를 했기에 힘든 점은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데뷔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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