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과학자 등과 대거 기념촬영… 당분간 미사일 발사 소강국면 접어들 듯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집중된 북한의 발사 실험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종 단거리 미사일(KN-23)의 개발이 마무리됐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동안 동해 근처에 머물며 현장을 살피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6일 황해남도 실험을 마치고 평양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김 위원장이 어제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이뤄진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고 평양으로 복귀했다는 판단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우리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 보도와 우리 군의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 북한이 진행한 미사일 발사 실험은 강원 원산시와 함경남도 영흥군 인근에서 동해 방향으로 이뤄졌고 꼬박꼬박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 우리 군은 이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이 근처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산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휴가용 ‘특각’(별장)이 있다고 한다. 내륙 관통 미사일 발사가 감행된 6일 ‘위력 시위’ 장소는 평양과 가까운 황해남도였다. 김 위원장 동선에 시험 일정이 맞춰졌을 개연성이 있다.
김 위원장 평양 복귀 직전 발사된 ‘신형 전술 유도탄’은 5월 초와 지난달 25일에도 시험 대상이 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외형이나 사거리, 비행 궤적이 흡사하다는 게 군과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수도권 상공을 통과시킨 과감성으로 미뤄 무기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시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간부 대거 동원 및 개발 공로자와의 기념 사진 촬영 사실도 KN-23 완성의 방증이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발사에는 박봉주 등 당 부위원장 9명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는데, 그간 시험 발사에 배석하지 않은 이들이다. 국방과학 부문 간부와 과학자, 군수공장 노동자와 함께 김 위원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이를 공개한 것도 앞선 올해 시험 발사 때는 없던 일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6일 발사를 통해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의 전력화 완료 및 작전 배치, 양산화 개시를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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