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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 상공 관통한 北 미사일 메시지 “이만큼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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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 상공 관통한 北 미사일 메시지 “이만큼 자신 있다”

입력
2019.08.07 18:00
수정
2019.08.07 23: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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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무기 신뢰성 과시… 사드 요격 못해 남한 전역 타격 가능

북한이 6일 새벽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이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6일 새벽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이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평양 인근 상공을 지나 동해상의 목표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상력이 큰 미사일을 수도권 상공을 지나가도록 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신형 무기의 기술적 안정성과 정밀도를 자신하고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일 새벽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면서 “우리나라(북한)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 섬을 정밀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참관 모습과 발사 장면 등 1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신형 전술유도탄’의 외형은 올 5월 4일과 9일, 그리고 지난달 25일 발사한 것과 같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들은 고도 약 37㎞, 최대 비행속도 마하 6.9 이상으로 약 450㎞를 날아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해 50여㎞ 고도로 약 600㎞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25일 발사된 미사일은 ‘풀업’(Pull-upㆍ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을 개량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됐다.

[저작권 한국일보]6일 발사 KN-23 비행로/2019-08-07(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6일 발사 KN-23 비행로/2019-08-07(한국일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KN-23의 최종 성능시험을 마치고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으로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유도탄이 수도권 상공을 통과했다고 북한이 밝힌 것을 보면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자랑”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요격고도 40㎞ 아래로 날아가 우리나라 전역 어디든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군 소식통 역시 “행여나 불발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굳이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도록 한 건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신)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한국의 전략자산 도입 등에 대한 경고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언급을 인용했다. 또 노동신문은 ‘정세긴장의 주범은 누구인가’라는 정세론 해설에서 “우리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은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면서 외세와 함께 침략전쟁연습에 광분하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내고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의 도입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이례적으로 미사일 발사 목적을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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