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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넘어야 할 산” 기업의 ‘탈일본’에 이어지는 응원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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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넘어야 할 산” 기업의 ‘탈일본’에 이어지는 응원 물결

입력
2019.08.07 16:47
수정
2019.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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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조립)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조립)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등 첨단 소재ㆍ부품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일본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의존 비중이 높은 소재와 부품을 국내산이나 유럽, 미국 등 제3국 소재 등으로 다변화를 추진 중이고,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주력인 SK도 핵심소재 국산화, 내제화를 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비상경영 모드에 들어갔다.

워낙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나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단기적 손실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제적 분업 체계를 뒤흔드는 일본 발(發)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소재 기술의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를 뚝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에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기업들의 결단을 응원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7일 주요 포털에 따르면 기업들의 소재ㆍ부품 국산화 노력에 우호적인 댓글들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특히 일본산 소재와 화학약품 등을 국산이나 제3국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중인 삼성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는 반응이 많다. 네티즌들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삼성의 현명한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일본은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않는다. 앞으로도 심심하면 걸고 넘어질 텐데 이 참에 힘이 들더라도 삼성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겠지만 언젠가 한번 거쳐야 될 관문이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단기적 ‘버티기’ 전략보다 장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 반도체 공정의 경우 소재 하나를 바꾸더라도 생산라인이 안정화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까지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생산량 감소 등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게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네티즌들은 “길게 보고 ‘탈일본’으로 나아가야 한다” “당분간 힘들겠지만 먼 미래를 위해 반드시 소재부품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도 국산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 종사자 4,30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6%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의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재직자는 51%, LG전자 47%, SK하이닉스 44%, LG디스플레이 43%, 삼성전자 42% 등 주요 기업들 직원 모두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의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재직 중인 회사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어떤 단기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가’란 질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68%로 압도적이었지만, 장기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응답이 36%로 절반 가량 낮았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36%),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27%) 등 낙관적 전망이 많았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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