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앱 무료 공개
IBK기업은행이 자사 고객에게 시범적으로 제공했던 인공지능(AI) 활용 보이스피싱 탐지 애플리케이션(앱) ‘IBK피싱스톱’을 국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이 앱은 4개월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339건, 추정금액으로 3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은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개발한 IBK피싱스톱을 8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IBK피싱스톱은 통화내용을 실시간 녹음해 문자(텍스트)로 전환한 뒤 AI가 텍스트로 분석된 기존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조하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즉각 고객에게 음성과 진동으로 경고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은행 고객과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총 7만4,000건 통화를 분석해 339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1인당 평균 피해액은 건당 910만원(4만8,743명, 4,440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30억8,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70~80%를 점유하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9.0 파이)부터 통화녹음 기능이 차단돼 올해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 또는 파이 버전으로 OS가 업데이트된 스마트폰에선 IBK피싱스톱이 작동되지 않았던 문제는 스팸번호 차단 앱 ‘후후’를 운영하는 후후앤컴퍼니와 협업으로 풀었다. 이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 보유 고객들은 ‘후후’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하면 IBK피싱스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제조한 스마트폰에는 ‘후후’가 선탑재돼 있어 이 회사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별도의 조작 없이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삼성전자와 기업은행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 당장은 이 앱을 활용할 수 없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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