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한 번에 건물을 3층씩 쌓아 올리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한라 등 협력사와 함께 개발한 ‘포스코-박스 기둥(P-박스 기둥)과 철근콘크리트 보 접합공법’이 국토교통부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진 발생으로 인한 내진설계 의무 건축물 증가와 친환경 중시 등 건설산업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춰 P-박스 접합공법을 개발해 왔다. 신기술 공법은 콘크리트를 채워 넣은 P-박스 강관 기둥에 가로 방향의 철근콘크리트 보를 접합하는 것으로 한 층씩 쌓아 올리는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P-박스 강관 기둥 하나의 높이가 3층에 해당하는 15m로, 한 번에 3층을 쌓아 올리면서 공사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공사비를 10~15% 절감할 수 있으며 탄소배출량도 1.5%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P-박스에 적용된 HSA600은 인장강도 600MPa을 보증하는 건축용 열연강재로, 굽힘과 용접 시 변형발생을 최소화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중 하나다. 현재 내진 성능을 갖춘 인장강도 600MPa 이상의 열연강재는 포스코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는 “기술 연구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HAS600 소재 양산화에 성공했고 3년에 걸쳐 P-박스 접합공법을 개발해 건설 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기술로 인정 받은 P-박스 공법은 앞으로 8년간 보호 기간이 부여된다. 국토교통부가 발주처에 신기술을 우선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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