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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의 구제역’ 과수화상병 확산…전국 177농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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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무의 구제역’ 과수화상병 확산…전국 177농가 피해

입력
2019.08.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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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농가ㆍ면적 역대 최고, 예방ㆍ치료법 없어 속수무책 

a그림 1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a그림 1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는 170여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배 과수원 1곳을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로 확진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2015년 이후 용인시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6일 기준 올해 전국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는 총 177곳, 발생면적은 123.8ha(헥타아르)에 달한다. 발생농가 수와 피해면적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충북 충주시(75농가ㆍ54.3ha)와 제천시(61농가ㆍ46ha)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용인시를 비롯해 경기 파주시, 이천시, 연천군, 충북 음성군 등은 올해 신규 발생 지역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모과 등 장미과 식물 180여종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감염 식물에서 흘러나오는 세균 점액이 비, 바람이나 곤충을 타고 전파돼 수확량에 큰 영향을 준다. 세계적으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은 감염된 개체를 중심으로 반경 100m 이내 사과, 배나무 등은 모두 매몰 처리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과수화상병이 기승을 부리자 농진청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연구ㆍ개발에 나섰다. 우선 발생원인 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본청과 소속기관이 참여하는 ‘과수세균병(화상병) 연구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과수화상병 등 위험성이 높은 식물병해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고위험 식물병해충 격리연구시설’을 신축해 연구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과수농가에선 작업도구를 수시로 소독해 세균이 다른 나무로 옮겨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의심증상 발견 시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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