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없이 복층을 만들거나 비상통로에 물건을 쌓아놓는 등 안전에 눈을 감은 서울 강남의 클럽들이 경찰 단속에 걸렸다. 강남 클럽들도 지난달 불법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한 광주의 클럽과 다를 게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달 1~3일 강남구청과 강남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관내 클럽 7곳을 단속해 불법사항 12건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장소 무단확장 등 식품위생법 위반이 6건, 비상유도등 불량 등 소방법 위반이 6건이다.
경찰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주 4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소방법 위반 업소들은 강남구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청담동의 한 클럽은 구청에 신고한 영업장소 이외에 무단으로 2층을 증축해 룸과 테라스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운영한 ‘몽키뮤지엄’처럼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춤을 추는 클럽 형태로 운영한 곳도 있었다.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공간은 일반음식점으로, 춤을 추는 공간은 유흥주점으로 분리해 신고만 해놓고 구분 없이 운영하는 꼼수다. 특히 논현동 A 클럽은 지난 6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이번 단속에서 다시 적발됐다.
비상구에 쓰지 않는 물건 등을 쌓아 창고처럼 활용하거나 불량 비상유도등을 방치하는 등 안전불감증도 여전했다. 대형 클럽인 논현동 B 클럽도 비상구 문을 잠가놓고 소화기 등을 배치하지 않아 단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운영에 대해선 앞으로도 불시에 계속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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