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8월 경제동향’… 일본 수출규제에 다섯달 연속 “경제 부진” 진단
일본 경제도 “성장세 전반 약화” 평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에 대해 5개월 연속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월 경제동향’을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 18명은 올해 성장률에 대해 2%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4월 같은 설문에서의 전망치인 2.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정부의 지난달 초 전망치(2.4~2.5%)와도 차이가 크다. 그만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돼 연간 6.8% 감소하고 내년에도 1.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5%와 내년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과는 괴리가 크다. 수출 부진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764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527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는 605억달러다.
전문가들은 또 국내 실물경기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은 4% 내외를 기록하는 한편, 취업자 수는 18만~20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취업자 수 증가폭 예상치인 20만명보다 적을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정부의 0.9%보다 낮은 0.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KDI는 경제동향에서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해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우리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이달까지 '부진'이라는 단어를 5달째 사용했다.
KDI는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경기 전반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출규제를 강행하는 일본의 경기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월 일본의 수출은 대중국, 전자기계ㆍ운송장비 위주로 감소하면서 6.6% 하락했고 소매판매(0.5%), 산업생산(-4.1%)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일본경제도 내수와 생산 관련 지표가 다시 악화되고 수출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는 등 성장세 전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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