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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통합’ 언급에 발끈한 손학규 “유승민, 이제 솔직히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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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통합’ 언급에 발끈한 손학규 “유승민, 이제 솔직히 말하라”

입력
2019.08.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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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7일 손학규 대표 퇴진 이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발끈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통합을 안 하면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 유 의원이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유 의원과 통합할 시점은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가 그 당이 ‘정리’가 된 뒤”라고 했다. 손 대표는 “유 의원이 이제 솔직하게 말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과 임재훈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안철수ㆍ유승민 두 분도 내년 총선에서 같이하자’며 바른미래당을 또 다시 스토킹했다”며 “저는 나 원내대표께서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 한다면 한국당을 상대로 접근근지 신청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깊은 마음속에서 생성되고 있는 분노의 에너지를 모두 쓸어 담을 큰 그릇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손학규의 감동적 헌신, 안철수의 진실한 반성, 유승민의 새로운 결단이 변화의 요체”라고 주장했다.

곧바로 임 의원도 나 원내대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시대착오적 망언에 한 말씀만 드린다”며 “손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바른미래당을 사수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죄송하지만 잠꼬대 같은 말 더 이상 하지 말고 한국당이나 잘 추스리라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유 의원 내지 유 의원 계열과, 나 원내대표 내지 한국당이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 느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나 원내대표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유 대표에게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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