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세 변경 있을 수도” 발언도… 중국 향한 강온양면 전략인 듯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현실은 우리가 협상을 원하는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전날 미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하는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강공 모드 속에서도 한편으로는 대중 유화 제스처를 함께 취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우리는 9월에 중국 협상팀이 (워싱턴에) 오는 걸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팀은 다음달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과 무역팀과의 대화 과정에서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기를 바란다. 그는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을 위해 올바른 합의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대중 강경 발언을 퍼붓는 상황에서, 중국을 향해 강온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크게 동요하고 있는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대중) 관세와 관련한 변경이 있을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현재 부과 중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25%)를 일부 또는 전부 철회할 가능성을 가리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 20년 전의 (경제) 강국이 아니다”라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최종 승자는 미국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현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 차트 등은 지속적인 퇴조를 보이고 있으며, 아마도 부풀려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점점 낮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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