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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ㆍ프로 진출 마지막 경연장… ‘초록 봉황’을 품어라

입력
2019.08.08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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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북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구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북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구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초록 봉황‘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편다.

10일 서울 목동ㆍ신월ㆍ구의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리는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국내 유일의 통합 토너먼트 대회이자 여름방학 중인 8월에 열리는 마지막 전국대회다.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26일)와 9월에 몰려 있는 대학교 수시 입학 전형을 앞둔 야구 수험생들의 최종 테스트 무대인 셈이다. 김영직 휘문고 감독은 7일 “봉황대기는 죽기 살기로 하는 대회다. 보통 프로 2차 지명을 먼저 노리고, 안 되면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지역 예선 없이 치러지는 유일한 대회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큰 의욕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1971년 대회를 창설하면서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는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모든 고교팀이 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각종 이변이 속출했고, 다른 대회에서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무명 선수들에겐 선망의 무대가 됐다. 여름방학 중에 개최해 재일동포 선수들까지 단일팀으로 출전해 모국애를 몸소 느꼈던 유서 깊은 대회다. 이런 배경을 기반으로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선수의 ‘선수 출신’ 신분을 봉황대기 등록 여부로 결정할 만큼 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

2010년 정부의 고교야구 주말리그 도입으로 인한 대회 축소 방침에 따라 제40회 대회를 끝으로 사회인 야구로 잠시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와 학부모, 야구팬들의 뜨거운 염원 속에 2013년 부활의 결실을 맺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프로야구 2차 지명일보다 늦은 개최 시기였는데 그 때문에 4월로 앞당긴 적도 있었지만 여름방학 대회라는 전통을 유지하면서 진학ㆍ취업을 앞둔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지금의 시기로 재조정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80개교는 지난달 23일 감독자회의를 열고 조 추첨과 대진을 확정했다. 10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공식 개막전은 충암고-비봉고의 경기로 정해졌다. 충암고는 천안북일고(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차례(1977ㆍ1988ㆍ1995ㆍ2007년)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한 서울의 명문. 이에 맞서는 경기 화성의 비봉고는 지난해 창단한 막내지만 첫해 대통령배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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