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은행들이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광복절 맞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광복절 74주년과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8일부터 ‘우리 특판 정기예금’(3,000억원 한도)을 판매한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만기 해지 시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아 최고 연 1.7%(세전)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이다.
아울러 13일까지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나 마케팅동의 신규 등록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899명에게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1899년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정통은행으로서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서울시 등과 함께 서울 태화관 터에 조성되는 ‘3ㆍ1독립선언광장’의 준공식을 광복절에 맞춰 열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제작한 기념영상 ‘대한이 살았다’의 공유 캠페인을 통해 1억원을 마련, 광장 조성 후원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DGB대구은행도 광복절을 기념해 3.1%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랑새 적금’(1년제)을 16일까지 판매한다. 월 납입액 20만원까지 가능하며, 고객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이 적금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광복절을 기념해 디자인된 통장을 발급하고, 노트북 텀블러 캐리어 등에 부착 가능한 광복절 스티커도 제공한다. 이 은행은 또 대구 수성동 본점 열린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포토존, 태극기 바람개비 등을 설치해 시민 누구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OK저축은행도 광복절을 맞아 16일까지 자유입출금 예금통장 ‘OK대박통장815’를 1,000좌 한정 판매한다. 이 상품은 0.1~0.2% 금리를 주는 일반 자유입출금통장과 달리, 1,000만원 이하를 예치한 고객에게 정기예금 금리나 다름 없는 1.81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이 저축은행은 또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100주년인 3ㆍ1절은 여느 때 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특판이나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광복절은 74주년으로 ‘5’나 ‘0’으로 끝나는 햇수가 아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과 국민들 사이 반일 정서 확산이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애국 마케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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