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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꼬마 살리기 위해… 470명 태운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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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꼬마 살리기 위해… 470명 태운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 돌렸다

입력
2019.08.06 16:25
수정
2019.08.06 16:3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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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뉴욕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가 갑작스런 고열로 긴급 회항해 건강을 회복한 최모(8)양이 아시아나항공에 감사의 표시로 보내온 아시아나항공기 그림. 아시아나항공 제공
지난달 8일 뉴욕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가 갑작스런 고열로 긴급 회항해 건강을 회복한 최모(8)양이 아시아나항공에 감사의 표시로 보내온 아시아나항공기 그림. 아시아나항공 제공

8살 응급환자를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승객 470여명이 긴급 회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항공사의 발빠른 대처와 승객들 협조 속에 해당 아동은 응급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최모(8)양은 지난달 8일 엄마와 함께 뉴욕에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를 탔다. 그러나 출발 후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부터 갑작스러운 고열과 복통을 앓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이 차가운 물수건으로 최양의 몸을 닦아주는 등 응급 처치를 했지만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의사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듣고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해당 항공편 기장과 승무원 등 25명은 함께 탑승한 승객 470여명에게 양해를 구하고 인근에 있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국제공항으로 비상착륙을 실시했다. 최양은 인근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항공유 15톤(2,000만원 상당)을 공중에 버려 비행기 무게를 줄였고, 승객들은 예정시간보다 4시간 가량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최양 아버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편지와 함께 최양이 그린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그림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편지에서 “아시아나항공 도움으로 아이가 무사히 회복해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비상착륙을 허락해주신 모든 승객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도움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딸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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