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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복귀… 사자는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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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복귀… 사자는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입력
2019.08.06 16:31
수정
2019.08.06 18: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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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의 오승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성 시절의 오승환. 한국일보 자료사진

‘끝판왕’ 오승환(37)이 6년 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 삼성으로 돌아왔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과 계약을 마쳤고, 올해 연봉은 6억원”이라며 “다만 잔여 시즌 출전 정지로 인해 실수령액은 5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2016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돼 국내 구단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전 정지 처분을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로부터 받았다. KBO리그의 팀 당 한 시즌 경기 수는 144경기로, 오승환은 72경기에 뛸 수 없다.

5일까지 102경기를 치른 삼성의 잔여 경기는 42경기다. 따라서 오승환은 올해 4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내년에 추가로 30경기에 더 결장한 다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이 실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점은 2020년 4월말 또는 5월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또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라 삼성과 2020년 연봉 협상을 올해 말 다시 해야 한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오승환은 징계 기간 동안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할 예정이다.

삼성에서 2013시즌을 마친 뒤 해외 무대로 진출한 오승환은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불펜 투수로 뛰다가 마무리 보직을 맡아 16세이브를 올렸다. 주무기 ‘돌직구’를 앞세워 2006년과 2011년엔 당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47) 기록까지 작성했다. KBO리그 9시즌 동안 통산 성적은 444경기 출전에 28승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다. 277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오승환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삼성은 다섯 차례(2005~06ㆍ2011~13)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KBO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하고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일본에서도 ‘끝판왕’의 위력은 여전했다. 두 시즌 만에 80세이브를 거두는 등 4승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2015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2016년과 2017년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 때도 셋업맨으로 시작해 마무리까지 뛰면서 2년간 39세이브를 올렸다. 2018년 토론토로 팀을 옮긴 오승환은 그 해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돼 활약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성적은 16승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찍었다.

지난해 말 한국에 귀국할 당시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오승환은 “삼성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실제 6년 만에 친정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이 떠난 후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로 내리막 길을 걸은 삼성은 콜로라도에서 오승환이 방출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 신분조회를 거쳐 곧바로 협상에 나섰고, 양 측 모두 서로를 원해서 빠른 시일 안에 계약을 마무리 했다. 삼성은 올해 출전 정지 징계로 뛰지 못하는 오승환에게 연봉 6억원(실수령액 3억원)의 계약을 안기며 예우를 다했다. 삼성 관계자는 “콜로라도에서 국내로 돌아오며 오승환이 금액적인 부분에서 손해를 감수한 부분도 있고, 구단에 공헌한 부분도 크다”고 연봉 책정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 통산 400세이브까지 1개 만을 남겨 놓은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유니폼 등 번호는 예전 그대로 21번이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와 대구 홈 경기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할 계획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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