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지역 중학생들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백범을 찾아서’ 해외독립운동사탐구 프로젝트 중국 체험 중 ‘아베에게 보내는 경고’ 행사를 가졌다.
영암교육지원청은 5일 중학생 해외독립운동사 탐구 프로젝트 기간인 지난 1일 중국 상해 현지에서 학생 30명과 교직원 5명이 '아베에게 보내는 경고' 토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자치회에서 실시한 야간 토론활동 시간에 이뤄졌으며, 학생들의 세계시민관을 반영한 특별한 활동으로 '아베에게 보내는 한국 중학생들의 경고'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오늘의 국제정세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우리들의 자세를 주제로 모둠별 토론 끝에 경고문을 작성했다. 참가자 개인별로 경고 문구를 작성한 후 모둠별 토론을 통해 2~3개를 선정 발표했다.
경고 문구에는 △우리는 열두척의 배로도 일본배 수백척을 이겨냈다. 얕보지 마라. △'중학생 불매운동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분업 체제의 부품을 도구화 하는 아베! 세계의 지탄으로 고립될 것이다 등이 선정됐다. 학생들은 모둠별 경고 문구를 발표할 때마다 환호하며 결의를 다졌다.
학생들은 이어 상해 대한민국총영사관을 방문했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상해 엑스포 당시 재개발구역이 되면서 없어질 뻔했던 ‘상해임시정부 터’를 고 노무현 대통령과 영사관, 기업, 한류 연예인, 민간단체까지 총동원돼 마치 첩보작전을 수행하듯이 치밀한 계획, 긴밀한 협력 등 혼신을 다해 지켜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교육지원청 장경미 과장께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중하게 지켜낸 곳에 후손으로서 발을 디딘 한 학생은 “감개가 무량하여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애국가를 부를 뻔 했다”고 가슴벅찬 감동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북중 박도헌(3년)군은 "독립운동가 여운형 선생님이 설립한 인성학원이었다는 상해한국국제학교를 방문했는데 한국인의 정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반성이 됐다”며 “전국 중학생들이 일본 학용품 안쓰기 운동에 동참해 아베에게 따끔한 경고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임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금 일본과의 국제관계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지자체와의 협력적 관계 속에서 학생들의 해외독립운동 현장답사 체험학습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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