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흑산도의 흑산성당이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759호로 등록된‘흑산성당’은 흑산도에 천주교가 전파되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흑산성당은 섬 주민의 선교와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낙후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던 점에서 종교적 가치와 지역사적 의미가 큰 유적이다. 또한 섬 해변에서 구한 몽돌을 건축재료로 활용하고 성당 내부에는 독특하게 구성된 정면 중앙부 석조 종탑 등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흑산도는 한국 천주교 창설 일원이었던 정약전이 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 때 유배 온 섬이다. 이 곳에 천주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951년 흑산도 인근 섬인 장도에 목포시 산정동성당의 공소(신부가 거주하지 않은 작은 규모의 성소)가 건립되면서다. 산정동 선당은 흑산도의 천주교세가 빠르게 확장됨에 따라 브라질 출신 신부를 파견해 1957년 흑산면 진리에 부지를 마련하고 이듬해 1월 현 흑산성당을 건립했다.
흑산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극심한 가난과 문맹을 겪어야 했던 섬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품의 공급과 의료활동을 펼쳤으며, 성모중학교를 건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흑산도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성당의 문화재등록을 계기로 섬 지역에 남아있는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보전과 활용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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