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신적 충격 영향인 듯, 범죄피해 정황은 없어”
충북도교육청, 최초 발견 부사관ㆍ병사에 표창 추진
충북경찰청은 6일 “조은누리양이 실종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면담 조사에서 조양은 어떻게 길을 잃었고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조양은 산에서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도 없고, 자신을 찾는 수색대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무엇을 먹고 마셨느냐는 질문에는 ‘음식은 먹지 못했고 주로 잤다’고 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충북경찰청 여청수사계 소속 여경 2명은 5일 오후 조양 교사와 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조양을 상대로 실종자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면담 결과와 조양이 입었던 옷에서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볼 때 범죄 연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이 엄청난 정신적 충격 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후의 행적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추가 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조양을 최초 발견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원사와 김재현 일병을 표창하기로 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6일 오후 육군 32사단을 방문,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에서 표창 수여 의사를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양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 수색팀에게 감사드린다. 공적심의를 거쳐 조만간 표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양을 발견한 군견 '달관'에게 사료나 특식을 전달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부대 밖 사료나 특식을 제공할 수 없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그 계획은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발원지 인근 산에서 가족, 이웃들과 산책을 하다 실종됐다.
경찰과 군, 소방당국은 연인원 5,800여명을 동원, 수색 작업에 나서 실종 11일째인 지난 2일 보은군 회인면 야산에서 조양을 구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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