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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과 들 쓰레기로 신음… 처리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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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과 들 쓰레기로 신음… 처리에 골머리

입력
2019.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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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상주 문경 영천 구미 울진 곳곳에 쓰레기산…연내 처리 역부족

경북 의성군 단밀면 쓰레기산에서 중장비들이 방치폐기물을 분리 수거처리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의성군 단밀면 쓰레기산에서 중장비들이 방치폐기물을 분리 수거처리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의 산과 들이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의성의 쓰레기산은 방치폐기물 처리를 위한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 처리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으나 연내 처리에는 역부족이고 상주와 문경 영천 구미 울진 등에도 방치된 쓰레기가 워낙 많아 완전처리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방치 폐기물은 8개 시군 10곳에 24만1,749톤으로 파악된다. 방치 폐기물은 폐기물처리업체가 사업장폐기물 처리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다. 최근 정부 추경에는 방치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의성군 단밀면 쓰레기산 99억5,000만원, 문경시 마성면 쓰레기산 40억5,000만원, 상주시 고경면 산업쓰레기 18억원을 반영했다.

의성 쓰레기산의 방치폐기물은 17만3,000여톤에 이르고 이중 44.5%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예산과 본예산 22억원으로는 쓰레기 선별기계를 총 가동해 재활용과 소각 및 매립용을 분리해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작업만 가능하다.

의성군이 쓰레기를 자체 매립하더라도 소각용과 운반비 등 50여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어서 완전처리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쓰레기산을 방치한 폐기물처리업체 전 대표 부부(구속)는 2016년 6월부터 7월까지 폐기물 재활용사업장을 운영하면서 허용 보관량이 1,200톤에 불과한 것을 17만톤 이상 쌓아 둔 것으로 밝혀졌다. 톤당 10여만원의 폐기물처리비를 받아 방치하고 수익금 28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의 방치폐기물이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의성군 단밀면의 방치폐기물이 쓰레기산을 이루고 있다. 경북도 제공

문경의 방치폐기물 3만7,000여톤과 상주의 산업폐기물 2만여톤은 이번에 확보된 예산으로 30% 정도만 처리할 수 있다. 문경은 폐비닐 등을 연료용 기름으로 전환하는 폐기물재활용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5년 넘게 폐기물을 쌓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에서는 고철 수거업자가 건물주를 속이고 공장에 1만7,000여톤의 폐기물을 버려 두고 잠적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처리비용만 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미시 옥성면과 산동면의 폐전선 및 폐합성수지 등 800여톤, 울진군 북면 폐합성수지, 폐목재 등 2,000여톤의 폐기물도 마찬가지로 연내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방치폐기물 양이 많은 곳을 우선적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드러난 방치폐기물은 내년까지 완전처리를 목표로 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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