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섬의 날’ 첫 행사 앞두고
김종식 전남 목포시장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목포의 눈물ㆍ이난영)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돌아와요 부산항에ㆍ조용필)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섬집아기ㆍ한인현 이흥렬)‘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칼의 노래ㆍ김훈).
우리 국민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가요와 동요의 가사, 소설의 문장이다. 공통점은 ‘섬’이다. 섬만이 갖는 서정은 예술가에게는 영감을 주고, 수용자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섬은 특별한 감정을 일으키지만 고립, 소외, 불편 등의 이미지도 갖는 양면적인 장소다. 심정적 거리가 가까운 것 같지만 공간적으로는 먼 간극이 존재한다.
올해는 이 간극을 본격적으로 줄이는 원년이다. 정부가 지난해 3월 도서개발촉진법을 개정해 8월 8일이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8월은 일년 중 국민이 섬을 가장 많이 찾는 달이며 8일은 무한한(∞) 발전의 가치를 뜻하는 취지에서 이날로 결정된 셈이다.
독도 이어도 서해5도 등이 국제 갈등지역으로 세간의 화제로 부상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토의 개념을 한반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헌법 제3조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천명한 바와 같이 섬도 엄연한 우리의 소중한 영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도서 면적은 3,853㎢로 이는 전 국토의 약 3.9%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섬나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다도해 국가다. 면적과 비중에서 나타나듯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섬이다.
전남 목포는 ‘대한민국 섬의 수도’이자 ‘섬의 관문’답게 전국 최초로 뜻 깊은 제1회 섬의 날 기념식 개최지로 결정됐다. 오늘부터 사흘간 목포시 삼학도에서 ‘제1회 섬의 날 기념 대한민국 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삼학도는 목포의 대표적인 섬이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어린이바다과학관 등이 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해양과학을 돌아볼 수 있으며, 요트마리나에 정박한 요트를 타고 수려한 다도해의 풍광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는 기념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기간에는 섬 민속경연대회, 프레 세계마당페스티벌, K팝콘서트, 플라잉워터쇼, 전국 어린이 그림ㆍ동요대회, 불꽃놀이 등 여름 휴가와 방학을 맞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이 밖에 섬 특산품 경매, 스타셰프 푸드쇼 등 관람객들에게 사는 재미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더욱이 삼학도는 ‘세 명의 처녀가 유달산 장수를 사모하다 3마리의 학이 돼 하늘로 올라가면서 섬이 됐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청춘 남녀의 썸 타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여기에다 맛의 도시’ 목포에서 즐기는 먹거리 체험의 즐거움은 덤이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으뜸가는 목포의 민어요리는 천하일품이다. 두툼하게 썬 민어회와 부레와 뱃살 등 특수부위를 먹으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과 기력 회복에 제격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이다. 지금까지 변방에 머물렀던 섬이 무한한 가치를 품고 있는 소중한 우리 땅임을 선언하는 장이다. 섬과 섬, 동ㆍ서ㆍ남해, 섬과 내륙, 중앙과 지방이 한자리에서 만나 섬과 바다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섬에 대한 전향적인 발걸음이 목포에서 첫 발을 내딛는다. 많은 국민이 목포를 찾아 섬의 무한한 가치를 보여줄 이번 첫 행사에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길 기대한다. 섬은 이를 더 밝은 미래와 실현가능 한 잠재력으로 화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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