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전문가 “9호 태풍 레끼마, 경로 예측 어렵다”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일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9호 태풍 레끼마까지 발생해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태풍 프란시스코는 6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북쪽 14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7㎞로 북서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이날 낮 12시에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쪽 약 200㎞ 부근까지 북상하고, 오후 6시에는 부산 남쪽 약 9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시스코는 이후 한반도 동쪽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기압 992hPa, 최대풍속 시속 72㎞의 소형 태풍이지만, 강원 영동과 영남 지역이 태풍 진로의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들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오늘 저녁부터 내일 오전이 고비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은 7일 오전 7시 전에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란시스코 아래에는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9호 태풍 레끼마가 있다. 레끼마는 일본 오키나와 남쪽 750㎞ 부근 해상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한반도를 관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9일과 10일쯤 대만이나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상하면서 경로를 바꿔 우리나라나 일본을 향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레끼마는 소형 태풍으로 분류됐지만,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6일 새벽 중형 태풍으로 발전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경우 프란시스코보다 더 큰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레끼마의 예상 경로는 현재 시점에서 예측이 어렵다. 레끼마에 이어 10호 태풍이 7~8일쯤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태풍이 서로를 간섭할 수 있다”며 “현재 예상 경로는 10호 태풍 발생 전의 추정치여서 10일쯤은 돼야 레끼마의 예상 경로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끼마는 프란시스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앞으로 더 발달할 수도 있다”며 “한반도로 북상할 경우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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