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야수 노수광(29)이 5일 SK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천 송도의 한 고깃집에서 깜짝 팬미팅을 열었다.
휴식일 인데도 팬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이번 시즌 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 구단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약속했던 내용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노수광은 “올 시즌 4타수 3안타 2도루를 한 경기에서 기록했을 때 제 유니폼을 입고 오는 팬 10명과 저녁 식사를 할 것”이라는 공약을 걸었다.
시즌 초반 타격이 주춤한 탓에 약속했던 기록은 좀처럼 나오지 않다가 지난 16일 LG전에서 마침내 4타수 3안타 2도루를 달성했다. 5월16일 NC전에선 4타수 3안타 1도루로 근소하게 접근했지만 도루 1개가 부족해서 놓친 바 있다. 노수광이 공약을 달성하자, SK 구단 프런트는 분주하게 움직여 10명을 뽑기 위한 추첨함을 준비했다. 노수광은 LG전을 마치고 “프런트에서 공약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게 당첨된 팬 10명은 노수광과 함께 고기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노수광의 생일(8월6일)을 하루 앞두고 깜짝 생일 파티도 열었다. 팬들과 뜻 깊은 자리를 가진 노수광은 자신의 카드로 저녁 식사값을 흔쾌히 계산했다. 이날 팬미팅의 생생한 현장은 추후 구단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노수광은 “항상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들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공약을 했는데, 오히려 팬분들께서 깜짝 생일 파티를 해줘 감사했다”며 “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일정도 바쁘고, 날씨도 많이 더웠는데 멀리까지 시간 내서 와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며 “이 기운을 경기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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