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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암살 시도, 이준혁 권한대행 올리려는 VIP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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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암살 시도, 이준혁 권한대행 올리려는 VIP계획

입력
2019.08.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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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죽을 고비 넘기고 눈을 떴다.tvN 제공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죽을 고비 넘기고 눈을 떴다.tvN 제공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피격됐고, 이준혁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게 국회의사당 테러 배후인 VIP의 계획이었단 소름 돋는 사실에 안방극장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시청률은 최고 5.5%까지 오르며,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1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5%%, 최고 5.5%로 자체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7%, 최고 3.3%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태익(최영우)이 쏜 총에 맞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박무진. 총알 파편에 대동맥이 파열돼 10시간 이상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박무진을 대신할 권한대행 지정이 불가피했지만, 문제는 헌법상 승계서열 1위인 기획재정부장관 또한 빗나간 줄 알았던 첫 번째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것. 다음 승계서열은 바로 국방부장관 오영석. 그렇게 박무진이 수술실로 들어간 그 시각, 오영석은 청와대에 입성했다.

오영석 권한대행의 첫 공식일정인 확대 국무회의에서 그는 마치 준비된 사람처럼 청와대 조직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먼저 총격 테러 쇼크로 주식시장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다음날 장을 닫자는 안건엔 평소와 다름 없이 주식시장 개장을 지시했다. 주가 폭락은 시장의 자정작용을 거쳐 곧 회복될 것이며, 오히려 장을 닫는 것이 불안을 부추긴다는 것. 국민들과 해외투자자들에게 대한민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저격범 체포 작전 지휘 본부를 청와대에 설치하고, 그의 소재가 파악되자 사살을 명령했다. 청와대 비서진과 안보실장 모두가 저격범을 체포해 배후를 알아내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이런 위험한 상황에선 다수가 아닌 선장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작전에 성공하자 직접 언론 앞에 나서, “암살을 시도한 저격범은 사살했습니다”라고 밝히며, “더 이상 이 땅에서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그리고 반드시 응징할 겁니다”라고 테러범에게 엄중히 경고했다.

박무진과 비교되는 오영석의 카리스마는 그를 ‘기적의 생존자’에서 ‘국민 영웅’으로 만들었고, 오영석은 단숨에 국민들의 환호와 지지를 받으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로 올라섰다.

수술에 앞서 박무진으로부터 “오영석 장관을 견제해달라”는 ‘숙제’를 받은 야당대표 윤찬경(배종옥). 이상하리만큼 독단적 행보를 이어가는 오영석을 지켜보던 그녀는 이 모든 결과가 기획된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고, 이는 사실이었다. 박무진 총격 테러로 오영석을 권한 대행직에 앉혀, 주식시장 개장을 강행하게 하고 저격범은 사살하도록 한 것 모두 VIP의 계획이었던 것.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 안정적으로 그룹을 승계 받을 수 있도록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암살 시도 배후는 미궁에 빠트리며, 무엇보다 오영석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사실 오영석도 총격 테러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고, 상의도 없이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분노했다. 하지만 김실장(전박찬)은 박무진도 청와대 내부공모자를 찾겠다고 주제 넘게 나서지 않았다면 VIP도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억하세요. 선을 넘는 사람들을 VIP께서는 언짢아 하십니다”라고 경고했다. 국정원, 청와대뿐 아니라 재계에까지 손을 뻗고 있으며, 오영석 역시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할 수 있는 VIP의 거대한 존재감은 그의 정체를 더욱 궁금케 한 대목이었다.

한편, 박무진 총격 사건의 공범으로 몰려 국정원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경(강한나)을 찾아간 청와대 경호처 수행부장 강대한(공정환). 박무진이 직접 자신을 보냈다며, 국정원 차장 지윤배(김진근)가 지켜보는 CCTV를 피해 김준오(이하율) 요원을 만났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한나경 역시 강대한을 공격하는 척하며, 서지원(전성우) 요원을 찾아 태익에 대해 물어보라고 알렸다. 서지원을 찾아간 강대한은 태익이라 불리는 박무진 저격범이 명해준을 죽였고, 한나경을 공격해 오영석 관련 자료를 가져갔다며, 박무진 암살 배후엔 국회의사당 테러범들이 있고 오영석이 그들과 깊은 관계라는 사실을 전했다.

박무진이 자리를 비운 단 하루만에 강력한 대선 주자로 올라선 오영석. 홀로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은 그는 권력에 대한 야심 가득한 눈빛을 드러냈다. 그리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박무진이 눈을 떴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상황으로 끝을 맺은 이날 방송은 오영석의 야심이 어떤 행보로 이어질지, 박무진은 그를 막을 수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폭발시켰다.

한편 ‘60일, 지정생존자’ 12화는 6일 오후 9시 30분 tvN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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