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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미중 무역전쟁… 금융시장 뒤흔든 ‘쌍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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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미중 무역전쟁… 금융시장 뒤흔든 ‘쌍태풍’

입력
2019.08.06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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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7%대 급락,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11년 만에 달러 당 7위안 돌파… ‘포치’ 현실화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한호 기자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한호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로 격화된 한일 갈등과 무역전쟁에서 통화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미중 갈등이 엎친 데 덮치면서 5일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거래 일시중단(사이드카) 조치가 무색하게 7% 넘게 폭락했고 코스피 또한 3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7원 이상 급등하며 1,210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겹겹의 대외 악재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면서 최일선인 금융시장부터 흔드는 형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51.15포인트) 내린 1,946.98로 마감했다. 지난 2016년 6월 이래 3년 2개월 만의 첫 1,950선 붕괴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7.46%(45.91포인트) 폭락한 569.79로 장을 마쳐, 2011년 9월 이후 8년 만에 ‘7%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급락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50조원 가까이(코스피 33조5,000억원, 코스닥 15조7,000억원)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상장주식 3,142억원어치, 코스닥 주식 3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패닉 양상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오후 2시께 지수 급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3년여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5일 코스닥지수 시간대별 흐름. 그래픽=강준구 기자
5일 코스닥지수 시간대별 흐름. 그래픽=강준구 기자

증시 급락을 촉발한 건 외환시장의 동요였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히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7.3원 오른 1,215.3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9일(1,216.2원) 이래 최고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ㆍ위안 거래 기준환율(달러당 6.9255위안)을 전장보다 0.33% 올려(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7위안에 가깝게 고시했다. 직전 중국 외환시장과 홍콩 역외시장 모두에서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일명 ‘포치(破七)’가 현실화한 영향이 컸다.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금융위기 국면이던 2008년 5월 이래 무려 11년여 만이다. 지난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예고에 중국이 통화가치 절하로 응수했다는 해석이 돌면서, 중국 경제와 밀접한 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동요가 실물경기와 동반 부진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거란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은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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