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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반당권파 대립… 봉합 시도 어긋난 민주평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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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반당권파 대립… 봉합 시도 어긋난 민주평화당

입력
2019.08.05 17:38
수정
2019.08.05 20:4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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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신당추진기구 중재안 수용에… 대안정치 측 “지도부 퇴진이 먼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5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파와 반(反)당권파의 갈등 봉합 시도가 어긋나면서 민주평화당이 끝내 결별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동영 대표 측과 반당권파인 대안정치연대는 당 원로의 중재 시도에도 이견만 드러내며 대립했다. 양측 모두 “상대의 퇴진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라 결국 갈라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신당 추진을 당론으로 하고, 양측 대표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신당추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신당은 기구에서 논의해야 하는 만큼 대안정치 측의 즉각적인 당무 복귀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고문님들 제안에 감사드리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대안정치는 ‘당권파 퇴진’이 우선이라며 중재안을 거절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고문단의 중재안 발표에 앞서 내부회의를 통해 ‘수용 불가’를 결정했다. 입장문도 정 고문 발언 직후에 발표하며 지도부 사퇴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안정치 측 한 의원은 “지금 지도부를 그대로 두고 또 다른 지도부를 만든다는 것 아니냐”며 “양측이 모두 물러나 새 인물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당권파 역시 중재안이 마지노선이라며 완강하다.

양측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고문단의 중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양측이 당 진로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인 건 지난달 16일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양측은 당의 앞길에 대한 입장차가 너무 커 극적인 화해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신당 추진 방식도 그렇지만 추구하는 당 가치도 다르다. 당권파는 진보 색채를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정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3세력 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 개혁 그룹과 정의당, 시민사회와 힘을 모으겠다. 녹색당과 청년당 등 새 정치세력과도 적극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안정치는 좌클릭에 회의적이다. 중도개혁정당으로 거대 양당·정의당과 차별화를 보여야 한다고 맞선다.

이에 따라 결국 분당 수순으로 향할 것이란 게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다. 평화당 한 의원은 “봉합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 다른 선택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대안 마련을 위한 최고 전문가 초청 집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대안 마련을 위한 최고 전문가 초청 집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정영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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