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없는 월요일이지만 5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엔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현장이다. 7회째를 맞은 행사지만 올해 유독 관심이 쏠린 이유는 제2의 하재훈(SK)과 이학주(삼성), 한선태(LG)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야구계의 기대 때문이다. 하재훈은 지난해 이 무대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고 투수로 변신, 마무리투수로 대활약 중이다. LG의 깜짝 지명을 받았던 한선태는 올 시즌 KBO리그 역사상 첫 비선수 출신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주인공까지 됐다.
이날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는 총 9명으로 상당수 해외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 중 일본프로야구 신분 조회 절차가 끝나지 않은 외야수 임준서를 제외한 8명이 스카우트들 앞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올해도 사연 많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문찬종(28)은 2010년 휴스턴과 계약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6년 7월 11일 방출된 뒤 KBO리그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내야수 손호영(25)은 홍익대 중퇴 후 2014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가 2017년 3월 방출됐고, 국내로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고 있다.
그밖에 개인 사정으로 동아대를 중퇴하고, 현재 독립구단 성남 블루팬더스에서 다시 야구공을 잡은 투수 신민준(22), 재일교포 3세로 와세다 대학 엘리트 야구부 출신으로 일본 독립리그와 실업리그에서 활약한 외야수 안권수(26), 캐나다에서 아마추어 야구를 했던 투수 강민종(20)도 KBO리그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오전 10시에 모여 타격, 수비, 주루, 투구 등을 한 뒤 10개 구단 스카우트와 면접도 진행했다. 지난해엔 8명의 참가자 중 6명이 구단들의 낙점을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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