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백인우월주의 테러범 확성기 된 ‘미국판 일베’ 에이트챈 폐쇄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백인우월주의 테러범 확성기 된 ‘미국판 일베’ 에이트챈 폐쇄될까?

입력
2019.08.05 15:53
수정
2019.08.05 19:08
14면
0 0
에그림 1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대형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3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이 손을 들고 밖으로 빠져 나오고 있다. 엘패소=로이터 연합뉴스
에그림 1미국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대형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3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이 손을 들고 밖으로 빠져 나오고 있다. 엘패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온라인 게시판 ‘에이트챈’(8chan)에 범행 직전 인종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이트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 에이트챈이 “총격범들의 확성기”로 악용되고 있다면서 올해만 이와 관련해 벌어진 총격 사건이 세 번째라고 지적했다.

NYT와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엘패소 사법당국은 월마트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패트릭 크루셔스가 에이트챈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4페이지 분량의 글을 현재 조사 중이다. 이 성명에는 백인 우월주의를 찬양하는 내용과 함께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미 법무부는 그를 연방 증오 범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3월 발생해 5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테러와 4월 캘리포니아주 파웨이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 때도 총격범들은 이곳에 증오로 가득 찬 선언문을 올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민단체 반(反)명예훼손 동맹의 조너선 그리블랜트 대표는 NYT에 “세계에서 가장 극렬한 공격자들이 자신들의 테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시판이나 다름없다”라면서 에이트챈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게시판으로 시작된 에이트챈은 초기에는 유머·일상글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인종차별주의적 음모론, 백인우월주의 집회 공고 등이 넘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가 현재는 운영권을 넘긴 프레드릭 브레넌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이트를 폐쇄해야 한다”며 “그것은 세상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이트챈은 2015년부터 구글 검색이 막혔지만, 여전히 오픈 웹상으로는 제한적인 접속이 가능하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그동안 에이트챈에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온 ‘클라우드 플레어’가 한국시간 5일 오후 4시부터 에이트챈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에이트챈 운영이 더는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플레어의 보호가 사라지고 나면, 디도스 등 사이버 공격으로 사이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