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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연쇄 폭발… 최고수준 경계 중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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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연쇄 폭발… 최고수준 경계 중에 또

입력
2019.08.05 12:39
수정
2019.08.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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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ATM 연쇄 폭발에 도로변 사제폭탄상자도

최고 수위 경계 중에 또 발생… 당국 비상

휴양도시 역사 인근에선 폭발물 의심 소동까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수도 방콕 시내 한 쇼핑몰에서 4일 관광객들이 아세안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수도 방콕 시내 한 쇼핑몰에서 4일 관광객들이 아세안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올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국으로 각종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는 태국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는 길거리 현금자동인출기(ATM)가 폭발한 사건으로 지난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 당시 방콕 시내 4곳 이상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뒤 최고 수위의 보안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남부 빠따니주(州)에서 전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3대가 연쇄 폭발했다. 첫 번째 폭발은 야랑 지역 내 이슬람계 사립대학 앞에 있는 ATM에서 오전 0시 45분쯤, 두 번째 폭발은 같은 시각 콕 포 지역 내 이슬람학교 앞 ATM에서 일어났다. 또 세 번째 폭발은 사이 부리 지역의 이슬람계 학교 앞 ATM 기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폭발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지만 경찰은 사건의 배후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현재 이슬람 반군 최소 10명이 이번 폭발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42번 국도를 따라 분리주의 무장 세력들이 타이어를 태웠다”고 밝혔다. 폭발 사고 직후 경찰은 빠따니주 12개 지역 경찰서에 공공장소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시 조처를 지시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중부 논타부리주 빡끄렛 지역 도로변에서 사제폭발물 하나가 터졌다. 같은 종류의 사제폭발물 하나는 터지지 않고 상자 속에 들어있는 채로 출동한 경찰에 발견됐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터지지 않은 사제폭발물을 분석 중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 중남부 휴양 도시 후아힌 역 바깥에서도 이날 폭발물 의심 소동이 있었다. 역 관계자가 이슬람 반군 무장분쟁이 빈번한 남부 지역 번호판을 달고 길게는 일주일 이상 방치돼 있던 오토바이 3대가 수상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폭발 가능성을 고려해 오토바이에 고압 물분사기를 분사했고, 이후 폭탄처리반과 폭발물 탐지견이 출동해 조사를 진행했다.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 3시간에 걸쳐 역사 반경 200m 이내가 폐쇄되고 열차의 역진입이 금지되면서 승객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잇따른 폭발 관련 사건에 태국 정부는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삭시암 칫촙 교통부장관은 언론에 "지난 2일 방콕 연쇄 폭발 이후 최대 수준의 보안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라며 "모든 공항과 버스 터미널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추가적인 보안 조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방콕 시내 지상ㆍ지하철 역사와 쇼핑몰 등에서는 경찰이 이용객들의 가방을 일일이 열어 검사하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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