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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유럽무대 첫 골… 골키퍼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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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유럽무대 첫 골… 골키퍼가 얼어붙었다

입력
2019.08.05 11:28
수정
2019.08.05 18:57
22면
0 0

제노아전서 환상적인 득점

위협적인 슈팅ㆍ돌파 선보여

선수단에 녹아드는 모습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 보르도 홈페이지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 보르도 홈페이지

황의조(27ㆍ지롱댕 보르도)가 유럽 무대 첫 골을 신고했다. 프리시즌 경기였지만 득점뿐 아니라 공격 진영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프랑스 리그 연착륙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이탈리아의 제노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6분 1-2로 쫓아가는 추격골을 터트렸다. 보르도 이적 후 3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골이다. 보르도는 황의조의 득점 이후 니콜라드 드 프레빌(28)의 동점골로 2-2를 만들었으나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등번호 28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후반 17분 교체돼 나올 때까지 62분간 활약하며 구단이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뛴 황의조는 간결하고 빠른 타이밍의 슈팅과 돌파,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반 36분 나온 유럽 무대 첫 골은 황의조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린 동료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루즈볼을 잡은 뒤 한 번의 터치로 방향을 전환했고,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 보르도 홈페이지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 보르도 홈페이지

득점 이후 자신감이 넘친 듯 황의조는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4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나간 뒤 페널티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을 날렸으나 이번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바로 2분 뒤에는 페널티서클 근처에서 낮게 깔리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한 번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하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황의조는 페널티박스 안쪽의 지미 브리앙(34)에게 패스를 건네줬지만 브리앙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벗어났다.

다만 동료와의 1대2 패스나 터치 등 세밀한 부분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0분 역습 찬스에선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은 뒤 신속하게 후속 동작을 결정하지 못해 머뭇거리며 볼을 내줬고, 전반 44분에도 골키퍼의 날카로운 롱패스를 받을 때 몸 앞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해 찬스가 무산됐다.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도 짧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제노아전은 그가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후반 7분 상대 반칙에 걸려 넘어졌을 때는 팀 동료 야신 아들리(19)가 두 손으로 황의조를 일으켜주기도 했고, 교체돼서 나올 때는 파울루 수자 보르도 감독이 먼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황의조는 11일 앙제를 상대로 프랑스 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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