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원장 “내 할아버지도 강제징용자…일본 대응에 냉정 찾자”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對) 일본 대응에 냉정을 찾자”고 호소했다. 일각에서 ‘민심을 외면하는 자유한국당은 토착왜구’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이다.
배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의 할아버지는 일제 때 강제징용노동자로서 겨우 살아 고국 땅을 밟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평생 두통을 호소하며 누워만 있다가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대일본 대응에 냉정하자는 호소에도 ‘토착왜구’ 운운하는 분들께 정상을 찾자, 거듭 요청한다”며 “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우리의 삶이 무너지면 그 뒤, 저 바다 너머 땅 누구를 탓해도 구제 받을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반일 반자유한국당 운동’을 선포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라고 지적하며 “올해는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해다. 하지만 일본은 반성은커녕 지금도 만행을 일삼고 있다”며 “친일매국집단, 토착왜구 자유한국당은 일본의 지시라도 받은 듯 국민들의 민심도 모르고 일본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보복 조치에 우리 국민은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과 촛불시위로 맞서고 청년들은 일본 영사관과 전범 기업, 극우방송을 항의방문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어떠한가. 일본의 정당이고 국회의원인지 모를 정도로 일본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인다”고 규탄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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