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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겨냥 “한국당 가려거든 혼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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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승민 겨냥 “한국당 가려거든 혼자 가라”

입력
2019.08.05 10:34
수정
2019.08.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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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보수로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 시 몸값 받겠다는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겨냥해 “자유한국당에 가려거든 혼자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ㆍ이혜훈 의원이 혁신위원회에 손 대표 퇴진을 우선 안건으로 삼아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습니다만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바른정당계가 손학규의 퇴진을 이토록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근 몇 달 간 저는 제 정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히는 경험을 했다. 당 대표의 권위는 부정당하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다”며 “이 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이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는 것만은 막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학규가 국무총리 자리를 해 먹으려 한다,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한자리 얻어보려고 한다는 등의 수군거림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손학규를 정말로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이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제 거대양당의 극한 정치는 끝내야 한다. 다당제는 현실이 됐고 그 중심에 우리 바른미래당이 있다”며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3번을 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권 사수 의지를 재확인해 퇴진 요구를 일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못 미치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했던 약속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다 이야기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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