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1차관 “외교부 채널은 유지” 입장도 밝혀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 필요성을 두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성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낙연 총리를 일본 특사로 파견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 관련 질문에 “특사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실무적 입장 조율 준비가 많이 돼야 하는데, 지금 한일 간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지금 이 상황에서 특사를 보낸다고 해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국회 미국 방문단 일원이었던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이 총리는 일본 특파원을 했고 일본 사람들 보기에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 총리의 대일 특사 파견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외교부가 현재 시점에서는 어려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일본과의 대화 노력은 지속해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본인이 7월 일본 특사로 활동했냐고 묻는 말에 “자세히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 그래도 성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을 일관적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돌려 답했다.
가장 소통이 어려운 부분은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역할을 하는 일본의 경제산업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우리가 여러 차례 국장급 대화를 제의하는데, 일본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다행히 외교부 채널은 그래도 움직이고 있어서 관리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에 대해 미국은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조 차관은 “미국은 어렵게 만들어진 지소미아 협정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태도”라며 “우리 정부는 현재로선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러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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