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공원, 보육시설 등 생활형 사회기반시설(SOC)과 업무ㆍ상업시설이 함께 들어간 ‘컴팩트시티’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계획을 밝혔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주변 약 7만5,000㎡에 주거, 여가, 일자리를 아우르는 신개념 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김 사장은 “그 동안 외곽에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을 공급해왔는데 이젠 서울에 토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라며 “도심 내 활용이 저조한 공간을 새롭게 이용해 공공주택은 물론 생활형 SOC 등을 넣어 낙후된 주변 지역 발전까지 도모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주택 개발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실제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서울의 가구 구성이 4~5인에서 1~2인으로 변한 현실을 반영해 청신호 주택(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 1,000호와 청년창업인 임대 주택인 ‘도전숙’이 들어선다. 여기다 공원, 보육시설, 업무ㆍ상업시설, 녹지공간 등을 만든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신내역과 신내3지구 등 주거지를 공중보행길로 잇는 계획도 포함돼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이 일대는 경춘선 신내역, 향후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돼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가 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ㆍ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합해 받게 돼 사업 추진 절차가 대폭 줄어든다. 시는 5~19일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일부 사유지 보상 비용까지 포함해 총 4,2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이 사업으로 그 동안 북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되고 고립돼 생활하기 불편했던 신내IC 일대가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돼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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