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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 공공주택 짓는다

입력
2019.08.05 10:30
수정
2019.08.05 18: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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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한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인공대지를 조성한 상상도. 서울시 제공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공원, 보육시설 등 생활형 사회기반시설(SOC)과 업무ㆍ상업시설이 함께 들어간 ‘컴팩트시티’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북부간선도로 입체화 사업’ 계획을 밝혔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주변 약 7만5,000㎡에 주거, 여가, 일자리를 아우르는 신개념 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김 사장은 “그 동안 외곽에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을 공급해왔는데 이젠 서울에 토지 자원이 고갈된 상태”라며 “도심 내 활용이 저조한 공간을 새롭게 이용해 공공주택은 물론 생활형 SOC 등을 넣어 낙후된 주변 지역 발전까지 도모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주택 개발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실제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시설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고속도로(아우토반) 위에 지어진 공공주택 ‘슈랑겐바더 스트라세’ 전경. SH공사 제공
해외에서는 이미 공공시설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고속도로(아우토반) 위에 지어진 공공주택 ‘슈랑겐바더 스트라세’ 전경. SH공사 제공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서울의 가구 구성이 4~5인에서 1~2인으로 변한 현실을 반영해 청신호 주택(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 1,000호와 청년창업인 임대 주택인 ‘도전숙’이 들어선다. 여기다 공원, 보육시설, 업무ㆍ상업시설, 녹지공간 등을 만든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신내역과 신내3지구 등 주거지를 공중보행길로 잇는 계획도 포함돼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이 일대는 경춘선 신내역, 향후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이 형성돼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공공주택지구(신내4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공주택지구가 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환경ㆍ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통합해 받게 돼 사업 추진 절차가 대폭 줄어든다. 시는 5~19일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일부 사유지 보상 비용까지 포함해 총 4,2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이 사업으로 그 동안 북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되고 고립돼 생활하기 불편했던 신내IC 일대가 중랑구의 중심생활권으로 탈바꿈돼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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