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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일 쏜 건 방사포”… 중국 WS-2 모델로 신형 개발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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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일 쏜 건 방사포”… 중국 WS-2 모델로 신형 개발한 듯

입력
2019.08.05 04:40
수정
2019.08.05 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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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수평ㆍ변칙기동 주장, 핵심 제원 상세설명… 한미는 “탄도미사일” 평가

북한이 2일 새벽 함남 영흥군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북한군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2일 새벽 함남 영흥군 일대에서 발사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북한군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한미 정보당국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한 북한 발사체(2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재차 신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라면서 관련 제원과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와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다연장 로켓과 탄도미사일 기술이 서로 수렴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보다는 정밀 분석을 통해 방어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벽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 사격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시험 사격 목적이 방사포탄의 고도억제(저고도) 수평비행 성능과 궤도변칙(변칙기동) 능력, 목표 명중성, 전투부(탄두) 폭발위력 검증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동신문은 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관 6개로 추정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발사 후 이튿날에도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이전보다 선명한 사진과 구체적인 성능 제원을 공개한 게 차이점이다. 북한이 방사포라고 보도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여전히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하며 사진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그래픽= 강준구 기자
최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그래픽= 강준구 기자

북한이 설명한 신형 방사포의 핵심 성능은 ‘저고도 수평비행’과 ‘궤도변칙’ 능력이다. 이에 비춰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풀업’(pull-up) 기동(하강하며 탄착 지점에 도달 직전 급상승)과 유사한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 수준은 아니고 수평을 유지하거나 변칙으로 움직이는 정도일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WS-2 다연장 로켓을 모델로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00㎜급 방사포 WS-2는 위성항법장치(GPS)를 달고 있고, 최고 비행 속도 마하 5.6, 사거리는 70~400㎞다. 반면 북한이 함남 영흥군 일대에서 발사한 대구경 방사포는 고도 30여㎞로, 약 250㎞를 비행했다. 속도는 마하 6.9였다. WS-2보다 속도가 빨라, 북한이 개량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이 “포차(TEL)의 전투전개 시간을 측정했다”고 보도한 것에 비춰 북한이 방사포 발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시험도 한 것으로 보인다. 진지에 은폐했던 TEL이 밖으로 나와 방사포를 쏘고 철수하는 전투전개 시간을 쟀다는 건, 발사 정황을 포착하고 선제 공격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기 위한 훈련이다.

북측이 공개한 사진과 설명, 그리고 우리 군이 파악한 속도와 고도 및 사거리 등을 감안하면 북한이 신형 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한 대응 방어체계 마련이 시급하지만, 우리 군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안보우려나 대응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판에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를 두고 진실공방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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