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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트럼프, 아베에 북한 미사일 발사 용인… 비난 자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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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트럼프, 아베에 북한 미사일 발사 용인… 비난 자제 부탁”

입력
2019.08.04 15:30
수정
2019.08.04 23:18
6면
0 0

“북미 실무회담 판 안 깨려” 분석… 일본도 북일 정상회담 위해 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한 미사일들은 단거리 미사일로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미국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한 미사일들은 단거리 미사일로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며 "(미국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북미 실무회담 재개를 위해 이를 용인하겠다는 생각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달하며 이해를 당부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북미 대화 국면 훼손, 나아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속내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털어놨다는 것이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4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 북미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지부진한 비핵화 실무협상에 북한을 붙잡아 두기 위해 미 본토에 직접적 위협을 주지 않는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용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에 대한 발사 중단을 요구해온 아베 총리에게 자신의 입장에 동조해 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을 우려한 전략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을 자신의 외교 성과로 과시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핵ㆍ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여지를 부여하고 북한을 몰아붙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밝혔다.

일본 정부 역시 계속해서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1일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마주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 통신은 “아베 내각은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자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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