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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액 증가율 4년 만에 최대… SUVㆍ전기차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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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액 증가율 4년 만에 최대… SUVㆍ전기차 쌍끌이

입력
2019.08.04 15:45
수정
2019.08.04 2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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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수출액이 4년 만에 크게 반등하며 그간의 부진을 떨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완성차업계의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225억1,000만달러를 기록, 작년보다 8.9% 증가했다. 278억 달러를 수출한 2015년 1~7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자동차 수출은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6년엔 1∼7월 수출액이 240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줄었다가, 2017년 4.6%로 조금 늘었고 지난해에는 다시 6.8%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며 확연히 상승구간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38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나 급증했다. 특히 4~7월 자동차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올해 같은 기간 20∼30%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동차 연간 수출액 증가율은 2011년(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자동차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는 건 SUV와 전기차다. SUV는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량이 74만8,383대를 기록, 작년보다 9% 늘었다. 승용차 수출에서 SUV 비중은 2017년 56.6%에서 올해 상반기 평균 62.8%로 껑충 뛰었다.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에서도 투싼, 트랙스, 코나 등 SUV가 상위를 대거 차지했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면 SUV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첫 출시된 6월에 383대 팔렸지만, 그 다음달인 7월에는 그 10배인 4,464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달러로, 작년(9,000만달러)보다 2.9배 증가했다.

국산 자동차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동, 아세안 등의 순으로 많이 팔려 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11억3,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2% 급증했고, EU는 5억9,000만달러로 41.4%, 중동은 2억8,000만달러로 23% 각각 늘어났다. 아세안은 1억2,000만 달러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에 힘입어 23.7% 늘었고, 독립국가연합(CIS)은 1억9,000만달러로 국내 브랜드 가치 상승 등으로 41.5% 치솟았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와 친환경차는 가격대가 높아 이윤을 더욱 많이 남길 수 있는 모델들”이라며 “국내 업계의 자동차 수출액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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