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연근해(가까운 바다)에서 잡힌 오징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갈치와 고등어 어획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양수산부는 통계청 어업생산통계를 인용해 올해 1~6월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지난해 35만5,000톤보다 7.2% 늘어난 38만톤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 ‘금(金)징어’로 불렸던 오징어 어획량은 1만8,99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98톤)보다 98% 증가했다. 최근 5년 상반기 평균 어획량(2만4,522톤)에 비해선 적지만 완연한 회복세다.
오징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덕분에 적정한 산란장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또 “오징어가 남하하는 1~3월의 고수온 현상, 북상하는 5~6월의 저수온 현상으로 동해안에서 어장형성 시기가 길어져 어군 밀도가 증가한 것도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어획량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멸치는 지난해 대비 29.2%(4만9,589톤→6만4,234톤) 증가했다. 올해 1~3월 남해 연근해의 고수온 현상으로 연안을 지나는 어군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치 역시 제주 주변과 남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1년 전(7,927톤)보다 53% 늘어난 1만2,125톤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갈치 어획량은 1만203톤으로 1년 사이 38.7%나 감소했다. 4~6월 동중국해 중서부해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지속돼 어군 회유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고등어는 대형선망 업계가 어족 자원 보호차원에서 휴어기를 지난해 2개월에서 올해 3개월(4월19일~7월21일)로 확대 실시하면서 어획량이 34.5% 줄어들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연근해 어업 생산액은 지난해 1조6,877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조7,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징어(93%), 삼치(46%), 전갱이(37%)의 생산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반면, 갈치와 참조기 생산액은 전년보다 각각 30%, 27% 감소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