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ㆍ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총상금 13만5,400달러)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위한 날개를 폈다. 세계랭킹이 166위까지 처진 그는 차곡차곡 랭킹포인트를 쌓아 권순우(22ㆍCJ제일제당)가 선전 중인 ATP 투어 무대에 합류해 남자 테니스 흥행을 되살리겠단 각오다.
정현은 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97위 스기타 유이치(31ㆍ일본)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재작년 세계 랭킹 36위까지 올랐던 스기타를 상대로 정현은 1, 2세트 모두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가 챌린저 대회 정상에 선 건 2017년 1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스포츠마스터 마우이 챔피언십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 1만8,000달러(약 2,100만원)와 랭킹 포인트 110점을 받은 정현은 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40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챌린저 대회는 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에 해당하며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나온다. 2018년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4강까지 진출했던 정현이 뛰기에는 다소 수준이 낮은 편이지만, 올해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1회전 탈락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정현에겐 실전 감각을 쌓고 컨디션을 회복하기엔 안성맞춤인 무대다.
2014년 8월 태국 방콕에서 첫 챌린저 타이틀을 따낸 정현은 이번 대회까지 챌린저 대회 단식에서 총 9차례 우승했다. 약 6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5연승으로 우승하며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출전 기대도 높인 정현은 5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ATP 요카이치 챌린저(총상금 5만4,160달러)에 출전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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