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가맹점주들에게 “우리는 일본 브랜드가 아니다”는 내용의 긴급 안내문을 배포했다.
4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 1일 전국 9,700여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보냈다.
코리아세븐은 공지문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선량한 경영주님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님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 1위 업체지만 미국에서 창립된 브랜드다. 코리아세븐의 대주주는 79.66%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지주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롯데가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해 운영하기 때문에 일본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이 이처럼 긴급 공지문을 배포한 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세븐일레븐은 일본 브랜드’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점포를 찾는 손님 중에 ‘일본 편의점이냐’고 묻는 일이 있다고 해서 가맹점주님들이 손님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설명해 드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공지문을 작성해 배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를 담은 본사의 공지가 있어야 한다고 요청 하신 점주님들이 있었다. 점주님들이 잘못된 정보로 매출이 떨어져 피해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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