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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해찬 사케’ 논란 공방 격화…“지금 으르렁거릴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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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해찬 사케’ 논란 공방 격화…“지금 으르렁거릴 땐가”

입력
2019.08.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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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ㆍ바른미래 “민주당, 이율배반적”…민주 “악의적 선동”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 당일인 지난 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식집에서 오찬을 하며 사케(일본 술)를 마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간 설전이 벌어진 것은 물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가세하며 공방은 한층 격화됐다.

일각에선 비상상황에 여야가 정쟁만 벌이고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평화당은 4일 이 대표와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음주 심사 논란에 대해 “지금 술 마실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음주 논란은 물론, 이를 두고 여야 간 설전을 벌이자 이를 싸잡아 지적한 것이다.

이승한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음주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소속 예결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일식집을 방문하여 일본 술을 찾았다는 것을 가지고 전 민정수석까지 나서서 시끄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케와 국산 청주 사이에서 진실게임을 하고 있는데 번지수가 틀렸다”며 “2일 정오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 시간이 아닌가. 국가와 국민은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정치권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인가”라며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은 죽고 사는 문제로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 사케 논란 이튿날인 지난 3일 “이율배반적”이라고 비난하며 포문을 열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 감히 매국이라고 했고, 국민을 감히 친일과 반일로 나눴던 이해찬 대표가 일식당으로 달려가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연일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민들은 가급적 일본산 맥주조차 찾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집권당 대표가 사케를 마셨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본발 악재를 총선 호재로 생각하며 백색국가 제외 직후 사케를 마시는 민주당은 사케가 넘어가는가”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악의적 선동”이라고 맞섰다. 서재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의 논리는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다.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 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수석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면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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