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훈(28)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겼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첫날 공동선두에 이어 2라운드와 3라운드까지 내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 우승을 발판으로 PGA투어에 뛰어든 안병훈은 그 동안 준우승은 3번 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안병훈은 보기 없이 꾸준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전날까지 보기 없이 버디 13개를 뽑아냈던 안병훈은 이날도 보기는 하나도 없이 버디 4개를 보탰다. 15번 홀(파5)이 가장 큰 위기였다. 티샷이 페널티 구역에 떨어졌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벙커샷으로 홀 70㎝ 옆에 붙이며 파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그린을 놓쳤을 때 한번도 보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면서 “사흘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해서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7위 웨브 심프슨(미국)이 브라이스 가넷(미국)과 함께 1타차 2위(16언더파 194타)로 따라붙은 게 부담스럽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던 심프슨은 이 대회에 앞서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심프슨은 딸 이름을 윈덤으로 지을 만큼 이 대회에 애착이 강하다. 심프슨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 5타를 줄였다.
전날까지 선두권에서 안병훈과 경쟁하던 임성재(22)는 이븐파 70타로 부진, 공동 16위(11언더파 199타)로 밀려났다. 김시우(24)는 2언더파 68타를 쳐 임성재와 같은 공동 16위로 순위가 올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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