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이도현이 신흥 ‘여심(女心) 스틸러’에 등극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호텔 델루나’ 7회에서 이도현은 시작부터 설렘을 자극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자신을 찾아온 장만월(이지은)에게 불쑥 진심을 전하는 고청명(이도현)의 깊은 눈빛이 애틋함을 자극하면서다.
이날 장만월이 떠올린 과거 기억 속 고청명은 짧지만 강렬했다. 고청명은 달을 보던 중 자신을 찾아온 송화 공주(박유나)와 만났다. 이를 목격한 만월이 쓸쓸히 돌아가려는 찰나, 또다시 불쑥 나타난 고청명이 미소 짓고 있었다. “날 보러 성에 들어온 거 아닌가?”라는 고청명의 말에 “아니야, 도둑질하러 왔어”라고 둘러대는 장만월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장만월의 모습에 고청명은 “난 보고 싶던 이를 잡았다 여겼는데, 도둑을 잡은 건가”라며 능청을 떨었지만, 그의 눈빛도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애틋했다. 이어 고청명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훔치러 온 건 이미 훔친 거 같으니 돌아가라”라는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혼자 남은 만월은 그제야 설렘으로 물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진심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며 ‘심쿵남’의 정석을 보여주는 이도현은 이날 방송에서도 놀라운 존재감을 과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만월을 향한 다정한 미소부터 말 한마디에도 넘쳐흐르는 걱정과 애정까지, 이도현은 고청명의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녹여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이제는 이도현이 아닌 고청명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도현 이름 세 글자를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제대로 각인시킨 그의 맹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만월과 고청명의 과거가 베일을 벗으면 벗을수록 아련해지기만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과연 현재와 어떻게 맞닿아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붉은 혼례복을 입은 고청명의 엔딩은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궁금증을 높였다.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8회는 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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