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일본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향해 “무례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3일 “일본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의 발언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국제 예양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후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결정을 비판한 것을 두고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 부(副)대신은 같은날 BS후지 프로그램에서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며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부대신은 일본 육상 자위대 간부 출신이자 극우 성향 인사로 알려져 있다. 현직 차관급 정치인이 상대국 정상을 향해 무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중대한 외교 결례로,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공개적인 항의에 나선 모양새다.
사토 부대신은 올해 1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서도 “(한일청구권) 협정의 절차에 기초해 협의 요청 중인데도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고 이런 발언을 했다”며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공개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는 2011년 8월에는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억지 부리다 한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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