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부터 효도 잔치 노래봉사로 ‘효녀 가수’ 별명
“효도 잔치 인기 초청 가수로 명성 얻은 김에 음반까지 냈어요.”
올해 첫 음반을 낸 서지원씨는 고등학교 때 처음 가수 데뷔를 권유받았다. 노래는 좋아했지만 막상 뛰어들려니 덜컥 겁이 났다. 고심 끝에 평범한 삶을 택했다. 의류유통에 뛰어들어 번듯하게 자리도 잡았다. 다시 “가수 해보라”는 권유가 들어온 것은 사업에 발을 들인 지 20년 즈음 지나서였다. 고등학교 때 기회를 놓친 것에 미련이 남아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꽃을 든 남자’를 만든 인기 작곡가 김정호씨가 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할 때도 가수는 아니었지만 나름 스타였어요. 지인들이 칠순 잔치나 효도 공연에 저를 꼭 초청을 했거든요. 어느새 제 별명이 효녀 가수 지원이 됐어요. 유튜브 등에 올린 동영상을 보고 팬클럽을 만들겠다고 나선 분들도 계시구요. 언젠가 한번은 진짜 가수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음반에는 ‘당신밖에 몰라요’, ‘님봤다’ 외에도 ‘우연히’, ‘너는 내 남자’, ‘미운 사랑’, ‘짐이 된 사람’, ‘무슨 사랑’, ‘보릿고개’ 등 평소 즐겨 부르는 명곡도 넣었다.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과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도 애창곡이지만 첫 음반은 신나는 곡 위주로 구성했다.
“활발하게 사업을 하면서 바쁜 척하고 살았지만, 노래만 생각하면 저는 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의 가사가 떠올랐어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아이돌 나이는 훨씬 지났지만 겨울이라고 생각하기엔 노래에 대한 열망이 너무도 뜨거웠거든요. 남은 가을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볼 생각이에요.”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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