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도심 병원 환자들이 병상째 피신한 모습. 독자 제공 영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진 진동이 느껴져 고층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카르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벌어진 지진이지만 고층에 사는 사람들과 자카르타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10초간 진동을 느껴 자카르타 도심은 한때 공포에 빠졌다.
2일 인도네시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분쯤 인도네시아 자바섬 남서쪽 147㎞ 지점 해저 10㎞ 밑에서 규모 7.4(미국 발표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도 발효됐으나 2시간 뒤 해제됐다.
그러나 자카르타 고층에 사는 시민들은 10초간 지진을 감지하고 대피하는 등 한때 지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자카르타 주재원 이모(45)씨는 “10층에 사는데 집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내려갔고, 바로 대피 방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43)씨는 “10초간 집이 흔들려서 바로 11층 집 밖으로 나온 뒤 주민들과 함께 농구장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선 고양이가 추락해서 현관 덮개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지진 대피 요령을 한인들에게 공지했다. 다행히 한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 기업 작업장에서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5명이 숨지고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심장마비로, 2명은 대피 중 충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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